매년 12월 초순이면 어머니는 정원에 나가 바나나 송이를 살펴보시곤 했습니다. 솜씨 좋게 잘라 제단에 올리셨죠. 향 연기가 바나나에 은은하게 퍼져 나가면서 바나나는 금세 익어 며칠 만에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너무 오래 먹으면 질리고, 너무 오래 두면 상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바나나를 세로로 두세 조각으로 잘라 쟁반에 말리셨습니다.
많은 곳과 달리, 어머니는 향신료나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그냥 햇볕에 바나나를 말리셨습니다. 어머니의 말린 바나나는 어머니처럼 소박하고 순수했습니다.
말린 바나나는 보통 곰팡이가 핀 바나나입니다. 말린 바나나는 종류에 구애받지 않지만, 곰팡이가 핀 바나나의 수분이 햇볕에 말랐을 때 나는 달콤함은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꼼꼼함과 인내심을 가르치고 싶어 하셨기에 아이들에게 바나나 껍질을 벗겨 그릇에 담는 일을 자주 맡기셨습니다. 이 일은 간단해 보였지만, 그만큼 조심성이 필요했습니다. 잘 익은 바나나는 꽤 부드러워서 껍질을 벗길 때는 멍이 들지 않도록 조심조심, 그리고 반으로 갈라지지 않도록 능숙하게 껍질을 벗겨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만, 잠시 앉아 있다가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바나나 껍질을 벗긴 후, 바나나를 세로로 중간 크기로 썰어 둥근 양철 쟁반에 고르게 놓으셨습니다. 바나나 조각이 너무 두꺼우면 엄마는 바나나가 빨리 마르도록 납작하게 펴 주셨지만, 바나나 조각의 양쪽 끝이 쟁반에 달라붙지 않도록 너무 얇으면 안 됩니다.
엄마는 바나나가 담긴 쟁반을 높은 나무 의자 위에 올려놓고 햇볕에 말리셨습니다. 매일 햇볕에 말리고 나면 엄마는 바나나를 뒤집어서 양면이 골고루 마르도록 하셨습니다.
그 시절 우리는 바나나 쟁반을 보러 자주 달려갔고, 조금 말라 보이는 바나나 조각을 보면 몰래 몇 조각씩 먹어 치웠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말랐을 때보다 그 자리에서 먹는 게 더 맛있었거든요. 어쩌면 어떤 사람들의 농담처럼, 부엌에서 "마음껏" 먹는 게 식탁에 가져다주는 것보다 더 맛있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어머니가 바나나 쟁반에 군데군데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돌아설 때마다, "작은 고양이들"이 몰래 바나나를 먹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셨습니다.
4~5일 동안 햇볕이 강하면 말린 바나나가 완성됩니다. 엄마는 바나나를 밀봉된 유리병에 담아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천천히 드십니다. 뗏(Tet)이 오면 엄마는 말린 바나나를 과자와 케이크가 담긴 상자에 담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받으러 온 손님들에게 먼저 대접합니다. 따뜻한 목꺼우(Moc Cau) 차를 끓여 달콤한 말린 바나나 한 조각을 마시며 새해 이야기를 나누면 뗏(Tet)이 완성됩니다.
작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설날이 코앞이었지만, 저는 여전히 도시에서 생계를 이어가느라 바빴거든요. 어머니는 집에 계시면서 바나나를 말려서 상자에 담아 차로 도시로 보내셨거든요. 버스 정류장에서 받은 스티로폼 상자를 열었을 때, 채소 한 무더기, 고추, 계란 열두 개 외에도 말린 바나나 한 상자가 눈에 들어와서 거의 울 뻔했어요. 말린 바나나 한 조각을 먹자마자 향수병에 목이 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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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baoquangnam.vn/mua-chuyen-tu-mam-chuoi-phoi-31459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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