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많은 지방을 여행하며 온갖 특산 과일을 맛보았지만, 짜빈 (현재의 빈롱성)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맛, 즉 꺼우케 왁스 코코넛에 완전히 매료되지 못했습니다.
이 여행은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까우께 다리(Cau Ke Bridge)를 따라 위치한 왁스 코코넛 정원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정원으로 가는 길은 좁고 좁았고, 양쪽으로 짙은 녹색 코코넛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나무 잎사귀들은 서로 얽혀 강바람에 흔들렸습니다. 길가 집들의 붉은 기와지붕에서 수탉 울음소리와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도시에 사는 우리에겐 추억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정원 주인은 바 삼촌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코코넛에 푹 빠져 자란 농부입니다. 그는 온화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며 마치 끝없는 시냇물처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40년대 이 땅에 왁스 코코넛 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 역사부터, 이곳 사람들이 코코넛 나무 하나하나를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고 가꾸는 모습까지 말입니다. "왁스 코코넛을 재배하는 것은 일반 코코넛을 재배하는 것과 똑같지만, 그 안에 든 단단한 왁스는 신이 내린 것이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바 삼촌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왁스 코코넛 열매는 열매의 약 4분의 1 정도만 왁스가 들어 있고 나머지는 여전히 일반 코코넛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열매 전체에 왁스 열매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우연성이 왁스 코코넛의 가치를 귀중하고 희귀하며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시원한 코코넛 나무 그늘 아래 서서, 바 삼촌이 갓 딴 왁스 코코넛을 능숙하게 자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안에는 일반 코코넛처럼 투명한 액체가 아니라, 부드럽고 끈적끈적한 크림 같은 하얀 과육이 들어 있었습니다. 삼촌은 그것을 그릇에 담고 연유 약간, 으깬 구운 땅콩, 그리고 얼음 몇 조각을 넣었습니다. 그 결과, 소박하지만 놀랍도록 매력적인 "믹스 왁스 코코넛"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첫 숟가락이 혀에 닿는 순간, 왜 사람들이 이 맛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진하지만 너무 진하지 않고, 달콤하지만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우유와 땅콩 향이 은은하게 풍겼습니다. 얼음의 차가움과 코코넛 라이스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입안을 깨웠습니다. 시원한 공간 속에서 코코넛 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강물에 스치는 바람 소리, 그 달콤한 맛이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듯했습니다. 문득, 도심 속 고급 카페에서 이 요리를 먹었다면 이렇게 완벽한 맛은 절대 느낄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인생은 때로 코코넛 다발과 같습니다. 어떤 것은 달콤하고, 어떤 것은 나쁘고,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를 만드는 것은 바로 놀라움입니다. 만약 모든 것이 확실하다면, 어쩌면 인생은 재미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왁스 코코넛은 그 무작위성을 통해 예상치 못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부드럽게 일깨워 줍니다. 왜냐하면 예상치 못한 것들은 때로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코코넛 농장을 떠나면서 잊을 수 없는 달콤한 뒷맛을 간직했습니다. 서쪽으로 갈 기회가 생긴다면, 까우케 코코넛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시원한 왁스 코코넛 한 스푼을 음미해 보면 "오감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미각, 후각, 시각, 청각, 촉각 - 이 모든 것이 아주 단순한 순간에 어우러져 영원히 가슴에 남을 추억이 될 것입니다.
출처: https://www.sggp.org.vn/dua-sap-mon-qua-ngau-nhien-cua-dat-troi-post8119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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