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NGOC DUY
추수철은 언제나 분주하지만 웃음이 가득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벼가 익을 때마다 마을 전체가 축제처럼 활기찹니다. 어른들은 아침 일찍 낫과 이삭줍기를 들고 밭으로 나갑니다. 우리 아이들은 비록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안개 낀 아침이면 어머니와 할머니를 따라 열심히 밭으로 갑니다.
그 시절에는 수확 후 벼를 모아 묶고, 짚을 거꾸로 뒤집어 말린 다음 수동 탈곡기로 탈곡했습니다. 탈곡한 짚은 길가에서 바로 말렸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논으로 이어지는 긴 마을길 전체가 부드럽고 따뜻한 노란 햇살로 뒤덮였습니다.
밤이슬 냄새로 아직 축축한 짚 가닥들을 어머니는 햇볕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능숙하게 펼쳐 놓았습니다. 해가 하늘 높이 떠 있을 때면 마른 짚은 바삭바삭하고 가볍고 폭신해져서 꿀처럼 황금빛으로 빛났습니다. 그렇게 황금빛 햇살 아래 서너 번 말린 짚은 수레나 소달구지에 실려 집으로 돌아와 모아 더미를 쌓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거리는 마법의 세계 였어요. 마치 동화 속 세상처럼 짚으로 만든 돗자리 위에서 뛰어놀았죠. 한번은 친구들과 함께 짚을 모아 집을 짓기도 했는데, 마치 도시 아이들이 블록을 가지고 놀듯이 짚더미를 쌓아 올리기도 했어요.
더욱 용감한 이들은 짚을 사용하여 오래된 바나나나무 줄기나 마른 코코넛 잎에 감아 말을 만들고, 대나무를 칼처럼 휘둘러 적을 무찌르는 옛 장군이 된 듯한 상상을 했습니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작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고, 벼를 타작하는 소리나 오후 들판에서 들리는 엔진 소리보다 더 활기찼습니다.
마른 짚 냄새 또한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향기의 일부입니다. 짚의 매콤한 냄새가 들판의 햇살과 바람과 어우러집니다. 또한 수확의 냄새, 들판에 쏟아지는 아버지의 땀 냄새, 세월에 굳은 어머니의 굳은살 냄새이기도 합니다. 멀리 갈 때마다 우연히 어딘가에서 짚 냄새를 맡을 때마다 마치 잠자던 기억이 깨어난 듯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하지만 이제 그 짚길은 추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우리 마을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마을 길은 매끄럽고 깨끗한 콘크리트로 포장되었고, 콤바인이 사람의 손을 대신했고, 탈곡한 벼는 바로 집으로 가져갑니다. 길에서 짚을 모아 말리는 풍경도, 아이들의 발밑에 깔린 밝은 노란색 카펫도 더 이상 없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짚놀이를 잘하지 못합니다. 휴대폰, 텔레비전, 그리고 마법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의 게임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로 이어지는 길 앞에 섰지만, 과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길, 같은 오후 논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지런히 벼를 베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얼굴에는 땀이 흠뻑 젖어 있었지만, 풍성한 벼 이삭 덕분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다.
광활한 하늘은 온통 텅 비어 있었고, 전봇대와 새로 세운 철책 아래 외로운 내 그림자만 남았다. 나는 길을 덮은 황금빛 짚을 보고, 한낮의 햇살 아래 마른 짚 냄새를 맡고, 작열하는 노란 햇살 아래 맨발로 짚단 위를 달리며 즐겼던 지난날의 맑은 웃음소리를 듣고 싶었다.
조금은 아쉽지만, 뒤돌아보면 고향이 조금은 변해 있는 것을, 특히 국가 발전 시대를 향해 도·시 행정통합하는 이 시점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잠시 가려져 있던 시간일 뿐이라고 속으로 되뇌입니다.
옛날에는 마을길이 단순한 길이 아니라, 마을사람들의 손과 발에 진흙을 묻힌 채 그리움으로 어린아이들의 꿈을 키우던 장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기억 속의 노란 짚으로 포장된 마을길을 잠시 폐쇄하며, 고향이 더욱 발전하고 번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슴을 활짝 엽니다. 비록 기억 속의 짚길은 사라지더라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수많은 세대의 향수 속에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처럼 황금빛으로 향기롭고 따스하게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송닌
출처: https://baoquangtri.vn/nhung-con-duong-trai-vang-rom-kho-19563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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